길거리 음식과 K-스트리트푸드

 

이른바 길거리 음식이라고 불리는 스트리트푸드는 K-컬처의 관심이 커짐에 따라 k-스트리프푸드라는 이름으로 더욱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길거리 음식과 K-스트리트푸드에 대한 경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길거리 음식도 하나의 문화 

길거리 음식은 저렴하고 빠른 조리와 높은 접근성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고 즐기고 있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 자료에 따르면 세계에서 매일 25억 명의 사람이 길거리 음식을 먹는다고 합니다. 

2017년 서울시가 추산한 7,307개 노점 중 약 43%가 음식 노점상으로 파악되고 있으니, 우리나라도 길거리 음식을 소비하는 인구가 적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 음식을 즐긴 이유는 사회 발달과 함께 바빠지는 생활 속에서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언제부터 인지 길거리 음식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가면서 그 위상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떡볶이, 핫도그, 붕어빵, 호떡과 같이 길거리 음식의 범주가 다소 제한적이었던 옛날과 다르게 시대가 변하면서 컵밥, 팬케이크, 스테이크 등과 같은 다양한 음식이 거리에서 간단식으로 자리 잡았고, 한국에 살던 붕어빵이 프랑스에 놀러 다녀와서 크루아상으로 멋을 부리고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왔다는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붕어빵을 크루아상에 접목하여 길거리 음식의 새로운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해외의 길거리 음식이 우리나라로 들어와 다시 역수출된 사례도 있습니다. 스페인의 길거리 음식인 추로스를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맞추고, 재해석하여 곡물 반죽의 건강한 원재료를 사용하는 동시에 주문 즉시 튀겨내는 방식을 적용하여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후, 다시 해외로 역수출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해외 관광객이 여행국의 음식을 경험하는 것을 빼놓을 수 없는 체험 관광 요소이자 관광의 동기가 되고 있어 길거리 음식은 그 나라의 특성과 문화를 전달할 수 있는 중요한 매개체 이자 관광상품이 되기도 합니다. 

프랑스의 크레페, 독일의 커리부르스트, 태국의 팟타이처럼 한 지역이나 국가를 대표하는 먹거리로써 가치를 인정받으며 관광객이 길거리 음식을 일부러 찾는 경우도 많습니다. 서울시에서 국내외 외국인을 대상으로 2018 서울시 우수 정책 투표를 실시한 결과 한강 밤도깨비 야시장이 1위를 차지했는데 이 야시장의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바로 푸드트럭이었습니다. 

200여 대의 푸드 트럭에서는 핫도그, 호떡, 김밥을 비롯한 한국 전통적인 길거리 음식과 함께, 피자, 스테이크, 오코노미야키 등 국적을 넘나드는 다양한 메뉴들도 판매하며 야시장의 인기를 견인하고 외국인들에게 한국 길거리 음식의 다채로움을 보여줄 수 있는 장을 선사하였습니다. 

 

 

해외 요식업게를 견인하는 길거리 음식

길거리 음식이 전 세계적인 식문화의 하나로 자리 잡은 만큼, 해외의 각 나라에서도 길거리 음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한 수준입니다. 중국의 한 보도에 따르면 2017년 중국의 전체 요식업 시장은 3조 9644억 위한 (약 670조 원)에 달하는데 그중 길거리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만두나 각종 꼬치 등을 일컫는 중식 패스트푸드가 전체에서 42%로 1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한편 홍콩은 영국 언론사 허핑턴 포스트가 선정한 길거리 음식 세계 10대 도시에서 1위를 차지했던 명성답게 최근에는 길거리 음식의 프리미엄화가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홍콩에서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고급스럽게 변신시켜 선보이는 레스토랑이 늘고 있으며 길거리 퓨전음식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레스토랑들이 미슐랭 가이드에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KOTRA에 따르면, 미국 푸드트럭 시장의 경우 합리적인 외식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수요에 힘입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동안 기준 연평균 7.3% 상승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고 합니다. 가계소득, 건강식품 및 미식에 대한 관심 증가는 앞으로도 미국 푸드트럭 시장의 성장을 촉진시킬 것으로 보이며, 2030년까지 20억 4,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도 하였습니다. 

한국식 바비큐 타코로 알려진 LA의 푸드트럭 Kogi는 대표적인 푸드트럭의 성공사례로 캘리포니아 남부에 5개의 트럭을 운영하고 있으며 네슬레, 워너브라더스를 비롯한 기업 고객도 확보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 세계의 관심 K-스트리트푸드

2022년 CNN이 선정한 아시아 최고의 길거리 음식 50에 김밥과 떡볶이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김밥에 대해서는 다양성과 휴대성 및 간편함에 주목하였고,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BTS가 영상에서 떡볶이를 먹고 있는 모습에 많은 해외 팬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떡볶이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급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올해 5월, 우리나라의 한 식품기업은 떡볶이, 핫도그, 김밥, 김말이, 붕어빵, 호떡 등 6대 제품을 K-스트리트푸드의 전략 품목으로 선정하고, 미주, 유럽, 아시아 등의 글로벌 중 국가에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제품에는 K-스트리트푸드를 상징하는 엠블럼도 새겨 넣고, 한국 길거리 음식을 통해 한국 식문화를 본격적으로 확산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해외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만두+떡볶이 조합이 인기를 끄는 등 K-푸드를 다양하게 즐기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의 푸드트럭 시장에서는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버거를 비롯한 미국 음식에 뒤를 이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음식이 캘리포니아와 뉴욕을 중심으로 다양한 지역에서 인기를 끌며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LA에서는 붕어빵이 젊은 층의 입맛을 저격한 다양한 맛을 선보이며 대표 K-디저트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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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음식은 단순히 간편한 먹거리인 것을 떠나 여러 면에서 지역 사회의 문화를 반영하고 있고, 사회적 상호 작용과 지역 사회 결속을 촉진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대중의 입맛에 따라 다양성을 갖추는 것을 물론,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다 보니 이제는 식문화 유행까지 선도하고 있습니다. 

길거리 음식이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게 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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